2016년 5월 19일 목요일
바보 같은 짓을 했어 [다니엘 오퇴유]~
바보 같은 짓을 했어 [다니엘 오퇴유]상뻬의 따뜻한 그림과 뿡뿡 빵빵 울리는 유랑 극단의 음악 사이로 펼쳐지는 꼬마 친구 다니의 비밀 이야기! [마농의 샘], [제8요일] 등에 출연한 프랑스의 유명 배우 다니엘 오퇴유의 첫 소설 [바보 같은 짓을 했어]가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성공한 배우가 유명세를 타고 자서전을 출간하는 일은 흔하지만 본격 문학 작품인 소설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이 작품은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어린이의 감수성을 매우 사실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받으며 프랑스 내 각종 매체에서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바보 같은 짓을 했어]는 열 살이 된 다니가 순회 극단 배우이자 오페라 가수인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의 작은 마을 디종에 도착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일곱 개의 에피소드에는 프랑스 60년대 시골 마을과 유랑 극단의 애틋한 정서를 배경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소중한 순간들과 감정들이 담겨 있다. 오퇴유의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문체가 흥미진진하고 조마조마했던 순간들의 긴장감을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한편 [바보 같은 짓을 했어]의 삽화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의 유명 삽화가 상뻬가 그렸다. 익살스럽고 정감 있는 상뻬의 삽화는 오퇴유의 글과 어우러져 친근하고 아늑한 과거의 분위기를 되살려낸다. 두려움과 매혹으로 가득 찼던 어린 시절로의 초대! [바보 같은 짓을 했어]는 첫 경험에 관한 책이다. 다니가 디종에서 겪게 되는 일대 사건들은 모두 난생 처음 접하게 되는 ‘첫’ 경험이자 ‘첫’ 감정이다. 학교에서 신부님을 흉내 내며 장난을 친 후 시달리게 되는 죄책감. 처음 맞게 되는 가족의 죽음에서 느끼게 되는 슬픔.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며 겪게 되는 혼란과 갈등. [바보 같은 짓을 했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어린 소년의 내면을 통해서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이미 묻혀버린 일상적인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펼쳐 보인다. 행복한 보헤미안![바보 같은 짓을 했어]에서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우리네 지난 시절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저녁 무렵 한껏 모양을 내고 극장에 가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명색이 오페라 가수면서도 주인집 딸들이 부르는 가곡에 화들짝 놀라는 아버지와 어머니. 시트에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낡은 자동차를 타고 자유분방한 방랑 생활을 즐기는 르네 아저씨. 다소 어수룩하고 모자란 듯 한 이들의 삶은 내세울 것 하나 없이 남루하고 초라하다. 하지만 ‘돈이야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니까 사랑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라는 인사말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들은 가슴 한구석에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낭만을 안고 살았던 진정한 보헤미안들이다. 이들의 유쾌하고 자족적인 삶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가슴 한편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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