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4일 화요일
게 가공선 [고바야시 다키지]~
게 가공선 [고바야시 다키지]우리에게는 우리 말고는 내 편이 없다저항과 연대를 역설한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귀환'그리하여, 그들은, 떨치고 일어났다. ―다시 한번!' (/ 본문 중에서)[게 가공선]은 난바다를 떠돌며 게잡이를 하는 대형 어선을 배경으로 20세기 초 자본주의의 극악한 노동 착취를 고발한 문제작이다. 이 작품은 출간된 지 반세기도 넘은 오늘날 일본 청년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2009년 한해에만 50만부가 넘게 팔리는 등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귀환'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자인 코바야시 타끼지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군국주의와 자본주의의 거침없는 물결이 일본을 휩쓸던 시기에 야만에 저항하고 민중의 연대를 촉구하던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상징적 인물로,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는 한편으로 지하에서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경찰에 체포당해 고문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 작품은 조업 중 가혹한 노동과 린치로 인해 노동자가 사망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1926년 북양어업을 떠난 게 가공선 하꾸아이마루에서 노동자가 배의 윈치에 매달린 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현실의 사건에 자세한 조사를 더해 쓴 작품이 바로 [게 가공선]이다. 구축함의 비호를 받으며 하꼬다떼 기지에서 깜찻까 영해까지 출어하는 이 고물 배에는 항해법도 공장법도 적용되지 않는다. 막일꾼, 토오호꾸 지역의 가난한 농민과 어부, 학생 들을 계절노동자로 고용하여 국가적 산업이라는 미명하에 더없이 잔혹한 린치로 위협해가며 노예노동을 강요함으로써 회사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생명을 위협하는 혹사 속에서 노동자들은 점차 단결하고 어부들의 태업을 계기로 자신들의 요구를 모아 파업에 들어가지만, 구축함에서 온 해병들의 총검 앞에 파업은 무산되고 주동자들은 끌려간다. 하지만 한번 떨쳐 일어섰던 노동자들은 다시 한번 투쟁하기 위해 일어서리라는 선언으로 끝을 맺는다.[게 가공선]은 제국주의의 식민지적 착취 방식, 국가와 재벌, 군대와의 유착 관계 등을 드러내고 노동자의 자각과 자연발생적 투쟁을 집단묘사를 통해 역동적으로 묘사하여 코바야시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청년실업, 양극화, 비정규직 노동 등 자본주의의 그늘이 짙어지는 오늘날 다시 한번 열렬한 공감을 일으키며, 하나의 상징적 현상으로 현대 자본주의사회를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젊은이들은 결국, 기대가 꺾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발길질로 걷어차이는 꼴을 당했고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리하여 우리는 '전쟁과도 같은'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원치 않는 내전을 치러야만 하는 나날 속에서, [게 가공선]를 재발견한 것이다.' ― 아마미야 카린'잡은 게를 끌어올리는 윈치에 노동자가, 다시 말해 수확이 없는 빈 윈치에 게 대신에, 게보다도 목숨값이 싼 노동자가 보란 듯이 매달렸다. 값비싼 게 통조림을 위해 제물이 되는 프롤레타리아트. 아마도 코바야시는 그 공포에 찬 광경에서, 자본의 본원적 축적의 비정함과 그것과 맞바꾸어지는 노동자 수탈의 전(全) 구도를 간취한 것이다.'― 노자끼 로꾸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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