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9일 일요일

이별의 계절 [김양희]~

이별의 계절 [김양희]못 잊는 게 아니라, 안 잊는 거야. 어떻게 잊어. 내…… 유일한 사랑이었는데. 평생, 안 잊을 거야.그와 이별한 계절,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그가 떠나고 힘들어했던 그녀는그래도 지금껏, 잘 참고 버텨왔다. 그리고 견뎠다.-하지만 여전히 아픈 그 여자, 이연우나는 분명,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었거든? 그런데 말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다 지운 줄 알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존재도 아니라고 장담했다.그러나……-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그 남자, 서태준“아!”날카로운 과도에 손끝을 베었다. 쟁반 위로 선홍빛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괜찮아?”맞은편에 앉아 있던 하진이 재빨리 연우의 곁으로 다가와 손가락을 살펴보았다.“어머! 깊게 베었잖아. 그러게 내가 깎는다고 했잖아. 아프겠다.”하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선 급한 대로 휴지로 지혈을 해주었다. 하지만 정작 칼에 베인 당사자인 연우는 아무렇지 않은듯 무덤덤한 반응이었다.“기다려. 약상자 가지고 올게. 어쩐지 불안불안했다. 꼭 반쯤 정신이 나가 있는 것 같더라니.”하진이 자리를 뜨자 연우는 그제야 베인 손가락을 내려다봤다. 붉은 피가 손가락을 감싸고 있는 새하얀 휴지를 물들이고 있었다.생각보다 깊게 베었나 보다. 그런데 이상하다. 전혀 아프지가 않았다. 아무런…… 통증이 없다.“하…….”연우의 잇새로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지금 그녀에게 이런 상처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정도의 통증이라면 얼마든지 더, 열 손가락을 다 베었다고 해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준 상처의 통증은…… 너무나도 아프다.참을 수가 없을 만큼 괴롭다.아직도 그가 건넨 이별의 말이 귓가에서 메아리친다.“그만…… 하자, 우리.”처음에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연우는 ‘뭐라고?’하며 되물었다.“헤어지자.”(/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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